[ChosunBiz] “인구절벽 처한 한국은 탐나는 서비스 로봇 시장”

브이디컴퍼니
2021-02-19

[ChosunBiz] “인구절벽 처한 한국은 탐나는 서비스 로봇 시장” 

김문관 기자 | 2021.02.19 


[이코노미조선]

류팅 푸두로보틱스 아시아 지역 책임자

지난해 전후(戰後) 처음으로 ‘데드크로스(출생자가 사망자보다 적어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상황)’가 발생했다. 작년 한국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1년 새 2만838명(2.1%) 줄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3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다짐하고 있다. 인구 감소는 정말 한국 경제를 망가뜨릴 악재일 뿐일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요한 것은 경제개혁과 구조조정, 그리고 이미 인구 하향 압력 속에서도 다른 각도에서 새로운 성장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을 찾는 노력이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인구감소→경제 성장 위축→고용악화→저출산→인구감소라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조선’은 이번 커버 스토리에서 인구절벽을 상수로 인정하고,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돈을 버는 산업과 사람들을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었다. [편집자 주]


류팅(劉婷). 중국 시안국제대 통번역과, 전 푸두로보틱스 북미, 유럽 담당 책임자 


"사람이 할 수 없는 힘든 일이나, 하기 싫은 일을 로봇이 전담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인구절벽에 처한 한국은 탐나는 시장이다." 류팅(劉婷) 푸두로보틱스(Pudu Robotics·普渡科技) 아시아 지역 책임자는 2월 1일 ‘이코노미조선’과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상황을 해외 시장 진출 확대 기회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2016년 중국 선전(深圳)에 설립된 푸두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1500만달러(약 167억8000만원)의 투자를 받은 서비스 로봇 업체다. 이 회사 투자에는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메이퇀디엔핑을 비롯해 에버윈 인베스트먼트, QC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푸두로보틱스는 현재 ‘홀라봇’ ‘벨라봇’, 멸균 로봇 등 서비스 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홀라봇은 음식점에서 그릇을 수집하는 로봇으로, 동작 인식과 음성 인식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벨라봇은 배송 로봇이며, 멸균 로봇은 병원 등에서 활용하는 소독 로봇이다. 이 회사는 중국 현지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현재 한국을 포함한 50개국에 진출하는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LG전자·쉐라톤호텔·우아한형제들 등 한국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푸두로보틱스의 멸균 로봇.


서비스 로봇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서비스 로봇은 웨이터 또는 식당 직원과 협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증폭할 수 있다. 동시에 임금이 높은 나라에서는 서비스 로봇을 더 많이 쓸수록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인간과 서비스 로봇 간 협업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인구 감소 시 서비스 로봇의 역할은.
"이른바 3D(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 업종 등 단순 반복적인 노동에 종사하는 일을 로봇이 대체하면 사람들은 부가가치가 더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단순히 노동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노동력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사업주 입장에선 인건비를 절감하고 그를 통해 더 뛰어난 인재를 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상황은 어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가 목표다. 현재 50개국에 진출해 있는데 이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한국에는 2019년 중반에 진출했는데 서울에 있는 '메리고키친'이 처음으로 우리 서비스 로봇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서비스 로봇을 수출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인이 없어 앞으로 전망이 밝다."


푸두 로봇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작동 방식에서 다르다. 로봇이 움직일 때 앞의 물체와 사람을 인식하고 알아서 피해야 하는데, 로봇에 탑재된 센서인 라이다 덕분에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알아서 피한다. 물체를 인지한 뒤 0.2초 만에 멈춰 충돌을 방지한다. 로봇이 업무 중에는 다른 사람이나 물체에 부딪히지 않아 일이 훨씬 수월하다. 타사 서비스 로봇은 서빙할 때 실수를 범하기 쉽다. 한 번에 7개의 트레이를 수용할 수도 있는 등 용량도 넉넉하다."


로봇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끼나.
"그렇다. 2년 전부터 회사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호주와 싱가포르에 이어 유럽 15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한국은 변화에 민감하고 빠르게 대응하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기 좋은 곳이다. 서비스 로봇 시장 1등 목표를 위한 주요 타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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